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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기열의 부동산 스토리] 소유나 임대냐

주택 가격이 어느 정도 안정세를 보이고 이자율이 5% 대로 낮아지면서 주택 구입에 대한 관심이 점차 늘어나는지 한 주 동안 주택 구입에 대해서 이것저것 물어온 사람들이 꽤 있었다. 가장 흔한 질문은 물론 집값이 더 떨어지지 않겠느냐 얼마나 더 기다려야 되느냐 하는 것 부터 앞으로 얼마나 있어야 집값이 오르겠느냐까지 다양한데 솔직히 그걸 알면 떼 돈을 벌었던가 아니면 미아리에 자리를 잡았던지 하고 농담을 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나름 최선을 다해서 대답해 주곤 한다. 하지만 이번 주에는 오히려 집을 살 것이냐 아니면 임대할 것이냐에 대해 얘기를 나눌 기회가 몇 번이 있었다. 한 사람은 페이먼트에 얽매이게 집을 살 필요가 없다는 편이었고 다른 사람은 집을 사고 싶은데 망설이고 있는 사람이었다. 덕분에 소유냐 임대냐에 대해서 니름 체계적으로 생각을 할 기회를 갖게 되었다. 소유의 가장 큰 단점은 유동성의 문제이다. 주식이나 채권 등과는 다르게 부동산은 팔고 싶다고 해서 바로 현금화를 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부동산 담보 대출의 경우에도 융자 신청에서 승인이 나서 현금이 생길 때까지는 짧게는 수 주 길게는 수 개월이 걸리는 것이 보통이기 때문이다. 또 일단 주택을 소유하게 되면 페이먼트의 부담이 임대에 비해서 커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특히 에퀴티가 있는 경우에는 그것을 지키기 위해 무리가 되어도 페이먼트를 해나가는 경우가 적지않다. 하지만 소유가 가지는 장점은 단점에 비해 너무 많다. 정신적인 만족을 굳이 들지 않더라도 미국의 여러가지 제도와 정책이 주택 소유자에게 유리하게 되어있다. 모기지 페이먼트를 할 때 이자로 나간 부분에 대해서는 세금보고시 디덕터블을 받을 수 있는 것이 대표적인 혜택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최근 연방정부 및 각 로컬정부는 주택을 새롭게 구입하는 바이어들을 위한 각종 세금 혜택을 경쟁적으로 도입하기도 했다. 더불어 최근에 집을 산 사람들에게는 해당되지 않겠지만 장기적으로 자산 가치의 상승과 이로 인한 경제적 여유를 가지게 되는 것도 주택 소유자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라고 할 수 있다. 시대가 변하면서 주택 소유에 대한 욕구가 줄어 들고 오히려 임대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것이라는 예상이 힘을 얻는 것 같지만 얼마전 CBRE 경제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나이가 들 수록 주택 소유율이 늘어나 75세에 그 정점에 다른다는 보고는 세대와 관계없이 경제적 능력에 따라 주택 소유가 결정된다는 결론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추세 및 소유에 따른 다양한 장점을 보면 임대를 선호하는 사람들은 좀 억울하겠지만 앞으로도 상당 기간 소유의 장점이 임대의 장점보다 우세한 시절은 계속될 것 같다. ▷문의: (310)980-6693

2010-06-16

[류기열의 부동산 스토리] 탐욕은 나쁜 것이 아니다

작년 11월 1만선을 회복한 후 여러가지 악재에도 불구하고 1만선을 지켜내던 다우지수가 헝가리의 재정 위기와 실망스러운 실업률 감소라는 뉴스에 힘없이 9000대로 내려 앉은채 주말을 지냈다. 혹시나 하는 기대를 저버리고 오히려 더 내려앉은 월요일 영국의 Financial Times에 실린 호주 투자은행인 맥쿼리의 탑 뱅커들이 2 년 연속 예상보다 적은 6자리의 보너스로 인해 다른 투자 은행으로 옮겨 갈지도 모른다는 뉴스가 눈길을 끌었다. 요즘 읽은 "Den of Thieves"라는 책 때문인 탓일게다. 1980년대 월스트리트에 만연했던 기업 사냥꾼들 그리고 투자 은행의 증권 브로커들간에 일어났던 내부자 거래와 주가 조작 그것을 파헤치려는 SEC와 뉴욕 검찰간의 총성없는 전쟁을 소설처럼 재구성한 책이다. 그 책을 읽으면서 떨칠 수 없는 것은 '포장만 바꾼 채 탐욕의 역사는 계속 반복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었다. 사건에 연루되었던 인물과 회사들이 모두 실명으로 기록돼 있는 이 책에는 이번 금융 위기를 겪으면서 주요 금융 회사 특히 투자 은행들이 보여준 모습이 20년 전의 사건에서도 너무나 흡사하게 나타나고 있다. 금융 상품으로 인한 자산 가치의 급상승 과잉 차입을 통한 매수 전쟁 고수익을 가장한 고위험 회사채 발행등 이번 금융 위기와 어쩌면 그렇게 닮아 있는지 말문이 막힐 지경이다. 그저 차이가 있다면 그때는 세계화가 진행되기 전이어서 미국내에서만 그 파장이 미쳤다면 이번은 전 세계가 얽히고 설켜 있어 그 피해가 세계적이었다는 것 정도일까? 그 책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 중 이반 보에스키라는 사람은 80년대 당시 약 30억 달러의 자금을 운용했으며 가장 잘 나가가는 증권가의 투자자로서 이름을 날렸고 콜럼버스 대학과 뉴욕대의 겸임 교수까지 하던 인물로 85년 버클리 대학의 졸업식에 연사로 초청돼 "탐욕은 괜찮은 것이다. 오히려 건강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여러분은 탐욕을 부리면서도 스스로를 긍정적으로 여길 수 있다"라는 유명한 연설을 한다. 하지만 그 후 내부자 거래등의 혐의로 체포되고 검찰의 조사에 적극 협조해 월가의 어두운 면을 드러내는데 일조하였으나 다른 금융가의 사람들로부터는 배신자라는 낙인이 찍힌 채 사람들의 시선에서 사라져 버렸다. 탐욕이 의욕의 단계에 있을 때는 목표를 성취하기 위한 동력을 제공하는 긍정적 역할을 하지만 그 단계를 넘어서면 탐욕을 채우기 위한 것 자체가 목표가 되는 모습을 우리 주변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 이번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금융시장을 개혁하기 위한 여러 정책들이 논의되고 있다. 정확한 가치를 알 수 없는 파생상품으로 인한 후유증이 채 가시기도 전에 고위험 회사채 즉 정크 본드가 유사이래 최대치로 발행됐다는 뉴스는 아직도 탐욕의 그림자를 떨쳐내기란 요원할 뿐이란 생각이 들었다. ▷문의:(310)980-6693

2010-06-09

[부동산 스토리] 이대로 불경기 탈출할까

지난 주 아시아 경제인들의 모임인 아시아 비즈니스 리그가 주최한 '2010 부동산 컨퍼런스'의 기조 연설을 맡은 것은 크리스토퍼 손버그 박사였다. 경제학자이며 마켓 리서치 회사인 비컨 이코노믹의 창설자인 그는 UCLA 앤더슨 스쿨의 경제학자로 있을 때인 2003년부터 주택 시장의 거품론을 제기하여 주목을 받은 사람이다. 2007년 주택 시장이 폭락하면서 그의 경제학자로서의 주가가 상승하였고 그 이후 경제와 부동산에 관련된 수많은 세미나와 컨퍼런스에 가장 많이 초대되는 유명 인사중 한 사람이 되었다. 그는 불경기 이후의 미국 경제에 대한 전망을 하였는데 그에 따르면 불경기에서 벗어난 것은 분명하지만 지금의 경제 동향이 개선되고 있다고 해서 경제의 펀드멘탈의 나아지는 것은 아니라고 못박았다. 즉 경제 지표가 경제의 체질이 개선되는 것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며 지금의 주가 상승 및 금융기관의 실적 호조등은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 부은 정부의 경제 위기 대책으로 인한 것으로 오히려 이것이 경제 체질 개선의 장애가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실 정부의 경제 위기 대책이 필수 불가결이었다는 것에는 많은 사람이 동의하지만 이 대책이 어떤식으로 마무리 될 것인가에 대해서는 아직도 수많은 의견들이 있다. 경제가 호전되면 적절한 출구 전략을 사용해서 큰 부작용없이 마무리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부터 지금까지 풀린 돈으로 인해서 엄청난 인플레이션이 올 것이고 그로 인해서 또 한번의 경제 위기가 올 것이라는 주장까지 그 의견의 차이는 깊고도 넓다. 손버그 박사는 내년까지는 경제가 좋아지겠지만 2012년경에는 부양정책의 효과가 다하면서 작은 규모지만 다시 한번 불경기가 올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그리고 실질적인 즉 경제의 펀다멘탈이 성장하는 것은 2013년이나 돼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90년 초의 불경기가 95년 이후에야 겨우 성장세로 돌아선 것을 환기시키면서 2008년에 시작 된 훨씬 큰 규모의 경제 위기가 지금 회복세를 보인다는 것은 너무 성급한 바램이라고도 했다. 걸프만의 오일 유출 한국의 천안함 사태로 인한 남북간의 긴장 고조 유럽의 경제 위기등 정말 많은 불확실의 요소들이 널려있는 상태에서 어쩌면 김새게 만드는 그의 예측이 맞을지도 모른다. 더구나 이스라엘군의 민간 구조단체 선박 공격으로 인해서 이슬람 극단 주의자들의 테러가 발생할 가능성까지 더해지면서 가뜩이나 불안한 세계 정세 속에서 낙관적인 예측을 한다는 것은 어쩌면 어리석은 일 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또한 지나갈 것이다. 경제는 다시 회복될 것이고 월스트리트는 또 다른 상품을 들고 나와 거품을 만들어 낼 것이며 그 거품 속에서 우리는 또 언제 이런 경제 위기가 있었느냐는 듯 풍요한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다. 그때까지 시간이 좀 필요할 뿐이다. 그리고 그 때가 왔을때 지금의 기억을 조금이라도 남겨서 또 다른 위기를 준비하는 겸손함과 약간의 지혜도 함께…. ▷문의:(310)980-6693

2010-06-02

[류기열의 부동산 스토리] 한국 부동산의 미래

요즘 한국 부동산 관련 기사를 보면 가장 많이 등장하는 내용은 부동산 불패의 신화가 끝나간다는 것이다. 건설업계의 불경기 때마다 심심치 않게 나왔던 말이라서 의례 그러려니 하고 지나갈 수도 있겠지만 서울에서도 미분양 아파트가 나오고 강남의 오피스들도 빈 곳이 늘어간다는 소식은 그저 경기 불황이나 건설 경기의 하락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 역사를 가만히 들여다 보면 요즘의 부동산 시장에서 나타나는 공급 과잉 현상은 필연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지금까지의 경기에 따른 호.불황의 사이클이라기 보다는 훨씬 큰 흐름에서의 변화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한국도 선진국형의 부동산 시장의 성숙기로 접어드는 것에 따른 변화라고 할 수 있다. 전후 한국 부동산은 그야말로 필요에 의한 개발이 전부였다. 폐허 속에서 집이 필요하니 지었고 사업을 하기위해 장사를 하기위해 건설한 것이 부동산 개발이었다. 경제 성장에 따라 서울등 대도시로 인구가 밀집하면서 주택이 건설되기 시작했고 또 회사의 규모가 성장하면서 회사의 필요에 따라 사옥을 건설하는 식으로 부동산 시장이 성장해왔다. 이때는 분양에 대한 걱정이 전혀 필요없었고 임대자의 권리 같은 것은 그 개념조차 없었던 때이다. 그 다음은 Speculative Development 단계였다. 이는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가정하고 개발을 하는 단계를 의미하는데 워낙 경제 성장과 수요 팽창이 이루어진 덕에 대부분의 개발 사업은 큰 성공을 거두게 된다. 이 시기에 많은 건설사들이 대형화를 이루게되며 대규모 아파트 단지들이 개발되는 시기도 이에 포함된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단계에서도 지방은 종종 미분양이 나타나며 수도권에서도 수요에 민감한 상가들은 미분양이 되는 경우가 보여지게 된다. 하지만 대다수의 부동산은 여전히 짓기만하면 채워지는 그런 시기였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지금은 이 단계의 거의 끝자락으로 보여진다. 즉 수요에 대한 정확한 분석보다는 그저 지금까지의 시장 흐름에 따라 개발된 부동산들이 경기 침체로 인해 판매 및 임대에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것이다. 이 현상이 지금까지의 사이클과 다른 것은 가까운 미래에 수요의 증가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경제 인구는 지속적으로 감소하며 기업들도 해외로 아웃소싱을 하는 등 오히려 수요의 감소요인이 훨씬 많다고 보여진다. 또 너무 높은 임대료로 인해 강남을 떠나는 사무실의 숫자가 늘어남에 따라 공실률이 늘어나는 현상은 임대료가 하락하게 하며 결국 건물 가치의 하락으로 이어질 것도 예상할 수 있다. 이런 성숙기의 시장에서는 진정한 의미의 부동산 자산 관리와 프로퍼티 관리의 전문성이 요구될 것이다. 적극적인 마켓팅과 임대자의 요구에 맞는 프로퍼티를 찾아주는 일 그리고 지금까지는 먼 남의 나라 얘기만 같던 Tenant Improvement를 건물주가 내는 등의 일들이 일어나게 될 것이다. 즉 멀지 않은 장래에 한국의 부동산 시장에서도 프로가 아니면 살아남기 힘든 그런 시기가 올 것이며 미리 준비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문의:(310)980-6693

2010-05-26

[류기열의 부동산 스토리] 유럽의 경제 위기와 미국 부동산 (2)

그리스에서 시작된 유럽의 경제 위기가 겨우 회복되기 시작한 세계 경제를 다시 한번 늪으로 빠뜨릴 것이라는 우려가 유럽의회의 구제안에도 불구하고 가라앉지 않고 있다. 정치적인 구심점이 없는 경제만의 동맹이 가지는 한계가 이번 그리스 위기로 드러나면서 한때 세계 경제의 중심이 될 것이라던 유럽 연합의 종말론까지 나오고 있는 모양이다. 한때 달러의 1.6배까지 올라갔던 유로의 가치는 1.22까지 떨어지면서 유럽 연합의 신용 하락의 지표가 되고 있고 앞으로도 더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런 현상이 나타나면서 미국은 다시 한번 가장 안전한 투자처로 주목을 받기 시작한 듯 하다. 기축통화로서 달러가 가지는 힘과 아직은 정치 군사적으로 가장 큰 힘을 가지고 있는 미국의 가치가 불확실성이 지배하는 경제 상황에서 투자자들에게는 매력적으로 보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또 미국 경제가 오히려 유럽에 비해서는 빠른 회복세를 보이는 것도 유럽의 투자자들의 관심을 끄는 중요한 이유일 것이다. 이에 따라 미국의 부동산 특히 안정된 수익을 제공하는 우량 자산의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 이미 경기 회복의 조짐이 보이면서 일부 부동산의 경우는 치열한 경쟁양상까지 보이고 있는데 여기에 외국 자본까지 가세하게 된다면 가격이 올라갈 것은 뻔하기 때문이다. 또 한동안 주춤했던 연기금들이 프라이빗 에퀴티 펀드를 통해 부동산 자산에 대한 투자를 재개하려 한다는 소식도 이러한 전망을 더 확실히 뒷바침해주고 있다. 하지만 불황 이후의 부동산 투자는 버블시대와는 다른 양상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즉 투자의 기준을 명확히 정해놓고 그 기준에서 벗어나는 투자는 하지 않을것이다. 단순히 경쟁이 심하다는 이유로 예전처럼 모기지 이자율보다도 낮은 캡에 부동산이 거래되는 일은 상당 기간 보기 어려울 것이다. 유럽의 투자자들 역시 버블 시대의 실패를 교훈 삼아서 보단 신중한 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여진다. 거리나 부동산이 가지는 지역성때문에 결국은 로컬의 파트너나 대리인을 통해 투자하는 형태는 그다지 많은 변화를 기대하기는 힘들겠지만 그동안의 소극적 투자자의 자세에서 벗어나 훨씬 많은 통제와 참여를 하게 될 것으로 보여진다. 또 대다수 유럽의 투자자들은 언어나 생김새의 면에서 상대적으로 아시아의 투자자에 비해서는 유리한 편이라고 할 수 있어 대도시의 트로피 애셋을 주 투자대상으로 하는 아시아의 투자자와는 달리 리스크 프로필이 높은 B급 자산이나 개발 프로젝트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듯 하다. 미국의 막대한 자금도 연관되어 있는 유럽의 위기가 부동산에는 어쩌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것을 보면 세상 일은 언제나 야누스의 모습을 하고 있나보다. ▷문의:(310)980-6693

2010-05-19

[류기열의 부동산 스토리] 그리스의 위기

오래된 미국 영화를 보면 두 대의 자동차가 서로를 향해 마주 달려오다가 먼저 피하는 사람이 지게되는 치킨 게임이라는 것이 가끔 나온다. 주로 방황하는 청소년들을 그리는 영화에 주로 등장하는 이 게임은 의례 남자 주인공이 상대방 패거리의 두목과 거리의 패권을 다투는 장면에서 많이 사용되었던 것 같다. 2008년의 경제 위기 이후 월스트리트라는 거리의 패권을 차지 하기 위해서 정부와 금융계가 벌이는 치킨 게임도 꽤나 볼 만 했었다. 잘잘못을 따지기 전에 살려 놓고 봐야한다는 논리로 골드만삭스 출신 재무부 장관이 이차 대전후 최대 규모의 금융권 구제 정책을 만들어 돈을 쏟아 부을 때만해도 금융권이 이기는 듯 하더니 이제 골드만 삭스에 대한 고발로 시작된 금융 개혁 정책을 놓고서는 정부가 힘을 더 받는 듯 하다. 과연 누가 마지막에 핸들을 꺾을 것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 주에 유럽에서 벌어진 치킨 게임은 그리스 대 유럽연합의 대결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동안 방만한 경제 운용과 부패로 인한 세수의 격감으로 지금의 위기를 초래한 그리스의 정부와 국민들은 재정 축소에 대해 격렬히 저항했고 독일 프랑스등 유럽의 경제 강국들은 근본적인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지원을 할 수 없다고 버텨왔는데 유혈사태가 벌어지고 다우지수가 일주일새 1000포인트 가까이 특히 지난 목요일에는 잠깐동안이나마 하루에 1000포인트가 하락하는 공황 상태가 벌어지자 결국 유럽의 주요 국가들과 미국이 종합 구제 대책을 발표하면서 그리스의 승리로 끝난 것 같다. 물론 그리스 뿐 아니라 포르투갈 스페인등 연쇄적인 국가 부도 사태의 우려를 없애고 세계 경제가 또 한번의 위기를 맞게 되는 것을 피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하지만 일부에서는 이번 구제 정책으로 경제적인 원칙을 내세우기란 더욱 어렵게 되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는 모습이다. 즉 앞으로 어느 나라든지 경제 위기가 심화돼서 파산위기에 이르면 결국 구제를 받게 된다는 나쁜 선례를 남긴다는 것이다. 끝까지 가보자는 치킨 게임은 부동산에서도 종종 나타난다. 에퀴티를 다 뽑아쓰고서는 모기지 페이먼트를 안내면서도 그걸 자랑이라고 떠들고 다니는 사람들도 은행을 상대로 치킨 게임을 벌이고 있고 아파트 관리라고는 생전 하지 않으면서도 렌트만 꼬박꼬박 챙기는 건물주도 법을 상대로 치킨 게임을 벌이고 있다. 부실 대출이 주렁주렁한데도 은행은 자산의 처분으로 인한 손실의 실현을 막기위해 융자 조건 조정등을 하면서 그리고 정부는 페니메와 프레디메의 부실을 못본척 하면서 시간과 치킨게임을 벌이고 있는 것 같다. 투자자들도 셀러는 셀러대로 바이어는 바이어대로 누가 먼저 급해지는지 보자는 양으로 치킨 게임을 벌이고 있다고 보여진다. 치킨 게임의 묘미는 끝에 가서는 꼭 누군가가 핸들을 먼저 꺾어서 충돌은 피한다는 데 있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수 많은 치킨 게임들에서 영화에서 처럼 똑같은 깡패지만 그래도 좀 덜 나쁜 주인공이 이기듯 세상에 조금은 덜 해를 끼칠 편들이 이겨 주었으면 좋겠다. ▷문의:(310)980-6693

2010-05-12

[류기열의 부동산 스토리] 주택 가격 바닥 쳤나

미국 주택 시장의 회복세가 1/4분기가 지나면서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다. 3월 기존 주택의 판매가 전월 대비 6.8%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무려 16.1%나 늘어났고 신규 주택은 전월 대비 27% 작년 3월에 비해서는 23% 증가하였다. 주택 중간가격도 2009년 대비 0.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이제 주택시장은 확실히 바닥을 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얼마전 리버사이드 카운티의 버몬(Beaumont)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LA에서 약 80마일 동쪽에 위치한 이 지역은 지난 주택 붐이 일던 당시 신규주택 건설이 엄청나게 이루어진 곳이다. 10번과 60번이 만나는 곳에서 조금 더 가면 있는 이 곳은 한인들이 자주 가는 골프장이 있어 아마 그리 낯설지 않은 지역일 것이다. 또한 이곳은 주택 시장의 거품이 꺼지면서 가장 크게 영향을 받아서 집값이 하락한 지역 중의 하나이다. 마침 그곳에 집을 사려고 하는데 같이 가주었으면 좋겠다는 지인의 부탁으로 같이 동네를 둘러보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주택 경기와 관계없이 가격이 더이상 떨어지기는 힘들겠다는 것이었다. 2006/7년 가격이 가장 높을 때 있었는데 40만 달러 중반 이상의 가격으로 판매되던 골프장에 바로 인접한 게이트 커뮤니티에 있는 3000 스퀘어피트 규모의 주택들이 지금은 20만 달러 후반이나 30만 달러 초반 가격에 팔리고 있었고 그보다 조금 떨어지는 주택들은 20만 달러 초반의 가격에 나와 있었다. 아무리 땅값이 쌌을 때 주택 개발회사들이 땅을 사서 지었다고 해도 개발에 소요됐을 인허가 비용과 금융 비용 그리고 건설 비용을 생각해 보면 개발 원가에도 못 미치는 가격이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행에 차압되서 그리고 더이상 모기지를 낼 수 없어서 그러다 보니 마켓 가격이 그렇게 형성돼서 주택들이 원가 이하로 팔리고 있는 것이다. 이 모습은 마치 90년대 초반 부동산 불경기의 마지막에 나타나던 현상과 거의 흡사하다. 한동안 엄청난 가격 하락을 겪은 주택 가격이 거의 바닥세를 보이면서도 크게 상승하지는 않던 모습을 지금의 시장이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첫 주택 구입자에 대한 세금 혜택등 인센티브가 없어지는 다음 달이 되면 주택 시장이 얼마나 스스로 버티는지에 대한 더욱 분명한 그림이 나오겠지만 시장의 거래량이 주춤한다고 해도 가격이 더 떨어지기는 힘들 것이다. 이미 사람들이 많이 선호하는 지역의 숏세일이나 은행 매물은 다수의 오퍼가 들어오고 리스팅 가격보다 더 써야 살 수 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하지만 그렇다고 가격이 금세 가파르게 올라가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기에는 아직도 경기의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 그러나 아직도 집값이 더 떨어지기를 기대하면서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면 이제 슬슬 쇼핑을 시작해 보라고 권하고 싶다. 여기서 가격이 더 떨어지는 집은 분명히 사고 싶지 않은 집이기가 쉬울 테니 말이다.

2010-05-05

[류기열의 부동산 스토리] 봄은 오고야 만다

봄같지 않은 봄이 계속되고 있다. 이미 80도를 웃돌아야할 남가주의 날씨는 거의 매 주 한번씩은 비가 오면서 예년에 비해서 훨씬 낮은 기온을 보이고 있어 이곳이 남가주인지 북가주인지 햇갈릴 정도이다. 한국도 사정은 별반 차이가 없는 듯하다. 3월말에 폭설이 내리는가 하면 강원도 산간지방에는 4월도 막바지를 향해가는 지난 주말에 눈이내려 가지마다 눈꽃이 피었다고 한다. 미국 경제도 이번 봄과 흡사하다. 한쪽에서는 경기의 과열을 염려해서 이자율을 상향조정해야 한다고 하는가 하면 다른쪽에서는 이렇게 불경기가 계속된다면 앞으로 얼마나 더 버틸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한숨짓곤 한다. 상업용 부동산 경기는 뉴욕지역이 타 지역에 비해서 훨씬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하기야 연방은행에서 거의 무이자로 돈을 빌려 돈놀이로 엄청난 수익을 올리는 금융기관들이 모여있는 곳이니 그다지 놀랄 일은 아니다. 이에 반해서 캘리포니아는 주택 시장의 반등이 주목할만하다. 아직 주택가격이 눈에 띨만큼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조성이 완료된 택지의 경우 작년에 비해서 두배이상 가격이 상승하였고 인허가만 끝이난 Paper Lot도 가격이 꿈틀거리고 있는 모양이다. 하지만 부동산 개발은 아직도 한 겨울이다. 정부 보조가 있는 저소득층이나 시니어를 위한 개발 프로젝트 외에 민간 개발 사업은 거의 전무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차대전 이후 최악의 경제위기를 벗어나고 있는 오늘의 미국 경제는 이렇게 여러가지 모습을 보이면서도 분명한 한 방향 즉 회복의 방향으로 가는것 같다. 이번에 발표된 컨퍼런스 보드의 선행 경제지표 (Leading Economic Indicators)에 의하면 10개 지표중 7개 지표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1.4% 증가하므로써 12개월 연속 상승하였다고 한다. 7개 지표중에는 실업수당 청구 건축허가 주가등이 들어가 있으며 2월의 6항목에서 하나가 늘었다고 한다. 또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던 더블딥의 위험도도 향후 6개월안에 불황이 일어날 확률이 한달전의 32%에서 26%로 낮아졌으며 이번 골드만삭스 사태의 주인공이며 연초까지만 해도 더블딥의 위험을 경고하던 존 폴슨도 오히려 주택가격이 향후 6% 에서 8%까지 오를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시장은 시장 참여자들의 신념을 반영한다는 조지 소로스의 reflexivity 이론이 사실이라면 이러한 긍정적인 신호들이 긍정적인 신념을 가지게 하고 긍정적인 신념으로 인해 시장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얘기할 수 있겠다. 봄은 결국 올것이다. 아직 산에 꽃이 보이지 않고 구름이 잔뜩끼고 비가와도 겨울옷을 잔뜩 끼어입고 움추리기 보다는 다가올 봄에 새로운 씨를 뿌릴 준비를 해보자. ▷문의:(310)980-6693

2010-04-28

[류기열의 부동산 스토리] 상업용 부동산

금융 위기가 발생한 이후 부동산 시장은 엄청난 가격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 MIT의 부동산 센터가 발표한 Price Index에 의하면 2009년 4분기 기준 미국의 상업용 부동산은 2007년 고점대비 약 40%정도 하락하였다고 한다. 얼마전 월스트리트의 보도에 의하면 세계 부동산 시장의 큰 손인 모건 스탠리의 부동산 펀드 가치가 3분의 2 가까이 하락하여 액수로 무려 54억달러의 손실을 입었으며 곧 이어 파이낸셜 타임즈가 골드만 삭스의 부동산 펀드는 무려 98%의 손실을 기록 원금 13억달러가 이제는 3000만달러 정도가 되었다고 보도하면서 부동산의 가치 하락의 생생한 현주소를 보여 주었다. 남의 불행은 나의 행복이라는 우스개 같은 그러나 잔인한 투자의 속설처럼 이렇게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는 것을 기회로 만들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부동산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특히 2015년까지 대출 만기가 도래하는 상업용 부동산 담보 채권(CMBS)이 한 해 약 2500억달러에서 3000억달러에 달하는데 가치 하락으로 인해서 재융자나 판매가 불가능할 것이고 그에따라 수많은 부동산이 차압되거나 헐값에 나올 것이라는 예상으로 프라이빗 에퀴티를 중심으로 엄청난 자금이 부실자산에 투자하기 위해서 조성되어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시장에서 거래되는 상업용 부동산은 그다지 많지가 않으며 실제로 거래되는 부동산도 그다지 헐값에 거래되지는 않는것 같다. 한동안 은행 노트를 사기위해 은행문턱을 닳도록 드나드는 투자자들이 있었지만 그역시 요즘은 시들해진 것 같다. 노트를 사서 차압등 여러가지 절차를 진행하기에는 가격이 그다지 싸지 않다는 것이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상업용 부동산이 이미 바닥을 쳤고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는 헐값의 장은 서지 않을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는듯하다. 분명히 자산가치는 떨어졌고 임대 수익은 줄어들고 있으며 공실률은 점점 늘어가고 상업용 부동산의 모기지 연체율도 늘어나는데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지고 있을까? 그 가장 큰 이유는 물론 정부와 은행이 급격한 충격을 막기위해 시행하고 있는 "Extend and Pretend"라는 것이 대다수의 의견이다. 탄산음료의 뚜껑을 갑자기 열면 내용물이 쏟아져 나와서 옷을 버리기 십상이지만 조금씩 김을 빼면 넘치지 않는 것처럼 최대한 부실자산이 시장에 나오는 것을 늦추고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대출자가 은행에서 자기 노트를 할인해서 산 후에 같은 은행에서 또 대출을 받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결국 그 손실은 은행이 입겠지만 그래도 큰 대출 건 하나가 완전히 망가지는 것 보다는 낫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또 하나의 큰 이유는 은행이 개별자산의 처분 보다는 많은 자산을 한데 묶어서 경매를 통해 처분하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이렇게 함으로써 개별자산으로는 처분하기 어려운 자산을 다른 자산과 함께 훨씬 좋은 조건과 가격으로 처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끼워팔기라고나 할까. 한편으로 콘도의 경우에는 이와 반대이다. 즉 한꺼번에 투자자들에게 헐값이 넘기기 보다는 개별 유닛을 경매에 부쳐서 손실을 최소화 하는 것은 요즘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다. 그러면 정말 상업용 부동산의 위기는 오지 않는 것일까? 그렇다고 장담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생각한다. 실업률등 경제의 기초가 회복되지 않는한 아직도 우리안에 있다. 그와 함께 기회도… ▷문의:(310)980-6693

2010-04-21

[류기열의 부동산 스토리] 부동산 투자의 101

정확한 뜻은 모르겠지만 미국 친구들은 이야기를 할때 101이라는 표현을 많이 쓴다. 짐작컨대 모든 학과의 가장 기초 클래스에 101이라는 숫자가 붙는 때문에 어떤 일의 가장 기본이라는 뜻으로 쓰이는 것 같다. 부동산 투자의 101은 무엇일까? 무엇보다 투자 대상인 부동산과 사랑에 빠지지 말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손으로 만지거나 심지어 볼 기회도 거의 없이 온라인이나 전화로 거래되는 주식과 달리 부동산은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질 수 있는 몇 되지 않는 투자 대상이다. 물론 현물 거래등이 있기는 하지만 실제로 집에다가 오일이나 곡식들을 쌓아놓고 거래하는 경우는 거의 없으며 그림이나 귀금속등이 있지만 일반적인 투자 대상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이런 특성때문에 부동산은 투자자에게 투자 대상 이상의 것이 되기 쉬운 듯하다. 농경시대나 유목시대에 만들어진 땅에 대한 인간의 애착이 우리의 DNA속에 있는 듯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집 토지 등에 남다른 소유욕을 가지고 있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부동산에의 애착은 성공적인 투자에는 오히려 걸림돌이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특히 투자 대상의 부동산과 자기가 사용할 부동산과의 구별을 잘 하지 못해서 실패를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예를 들어 투자용 건물을 보러가서 그 건물의 재산 가치를 따지기 보다는 색깔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디자인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등 개인의 취향을 먼저 이야기하는 것을 볼 때가 많다. 물론 건물의 외관이 그 부동산의 관리 상태를 나타내는 경우가 많고 디자인 역시 건물의 가치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지만 지극히 개인적인 선호도는 투자의 객관성을 잃게하여 투자의 기회를 놓치게 할 수도 있다. 이에 반해서 남들이 꺼려하는 건물의 가능성을 꿰뚫어 보고 부동산의 가치를 높일 방법을 찾는 투자자들이 성공하는 것은 그다지 드문 일이 아니다. 엘에이 다운타운의 수십년간 비어있던 빌딩들을 주거용으로 전환해서 큰 성공을 이룬 것이 그 좋은 예이다. 비단 투자자뿐 아니라 디벨로퍼들도 같은 우를 범하기 쉽다. 자기 프로젝트와 사랑에 빠져서(?) 실패할 것이 분명한데도 계속 시간과 돈을 쏟아 붓다가 결국 파산지경에 이르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모텔을 지으면서 호텔만큼 자금을 쓴다고해서 모텔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호텔 요금을 낼 것도 아니고 주변의 아파트들이 모두 1베드룸에 한 달 900달러를 받는데 시설이 좋다고 2000달러를 낼 사람도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부동산의 궁극적인 사용자는 투자자도 디벨로퍼도 아니라 테난트이거나 게스트이거나 아니면 유닛의 주인이다. 투자자나 디벨로퍼는 그들의 사용 목적에 가장 적합한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성공적인 투자와 개발의 기본이라는 사실에만 주목한다면 나는 좋은데 아무도 좋아하지 않는 그런 건물때문에 고민할 일은 아마 없을 것이다. 사랑은 이웃이나 가족과 하는 것이지 건물과 하는 것이 아니라는 너무나 상식적인 진리를 잊지 않으시기를… ▷문의:(310)980-6693

2010-04-14

[류기열의 부동산 스토리] 문화 차이 -한국과 미국

지난달 26일 서해안에서 천안함이 원인을 알 수 없는 충격을 받고 침몰했다. 104명의 승조원 중 58명만이 구조됐다. 사상 초유의 사태로 전세계가 들썩이고 있다. 이번 천안함 사건을 지켜보다가 지난 2007년 미네소타주 미네아폴리스시에서 일어났던 미시시피강 교량 붕괴사건을 떠올려 보았다. 퇴근길 러시아워가 한창인 저녁 시간 갑자기 교량이 무너져 내렸다. 다리위에 있던 차량들이 물에 빠지는 바람에 세 명이 죽고 100여명 이상이 부상을 당했던 미시시피강 교량 붕괴는 노후된 미국 인프라 스트럭쳐의 안전성에 대해 커다란 경각심을 주었던 사건으로 아직도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이 사고가 이번에 생각난 것은 그때 느꼈던 문화적 충격이 지금 천안함 사건의 상황과 겹쳐진 탓이다. 다리가 무너진 첫날의 구조 상황을 보도하던 라디오를 듣다가 날이 너무 어두워서 일단 구조 작업을 중단했다는 구조대 담당자의 인터뷰를 들으면서 "우리와는 참 많이 다르구나 우리나라 같으면 횃불이라도 밝혀 놓고 밤새워 목숨걸고 작업하지 않으면 직성이 안풀릴텐데" 라는 생각을 했었다. 위험에 처한 사람들도 중요하지만 구조 작업에 참가한 사람들의 안전도 중요하다는 미국식 합리주의가 이해는 되지만 동감하기는 어려웠던 것 같다. 이번에 천안함 구조작업에 나선 UDT 요원과 민간 선원들이 희생되는 모습을 보면서 한국 정서의 정수를 본다는 느낌이 든다. 여건이 되던 안되던 하면된다는 정신으로 일단 하는데까지는 해봐야지 안전따지고 절차따지고 하면 왕따 당하기 십상인 우리 문화가 이미 희생된 장병들외에 더 많은 희생자를 만들어 냈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 하지만 문화의 우열을 가릴 의도는 전혀 없다. 미국식 구조가 멈춘 그 시간에 구조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며 죽어간 생명이 있었다면 한국식으로 했다면 살려낼 수도 있었을 것이다. 다만 서로의 관점이 정말 많이 다르다는 것을 새삼 느꼈을 뿐이다. 부동산 투자를 하는데도 이 문화 차이는 분명하게 드러난다. 미국의 투자자들이 철저한 분석과 조사를 우선해서 투자 결정을 하는 반면 한국 투자자들은 감에 의존해서 투자 결정을 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시장이 어떻고 앞으로의 예상이 어떻고 하는 얘기를 하면 그래서 좋다는 거요 나쁘다는 거요 라는 질문이 바로 이어지는 것이 우리식 투자 문화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문화를 투자에 있어서만은 좀 바뀌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감에 의존한다는 것은 엄청난 내공이 있거나 아니면 투자에 대해서 전혀 모르거나 중의 하나인데 대부분 후자의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부동산 불패란 없다. 많이 준비하는자 열심히 공부하는자 만이 지금과 같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문의:(310)980-6693

2010-04-07

[류기열의 부동산 스토리] 주택 시장 안정 대책

지난 26일 오바마 정부에서는 그동안 실질적인 효과에 대해서 많은 비판을 받아오던 융자 조정 프로그램을 융자 원금을 삭감해주는 새로운 정책을 발표했다. 이번 정책은 그동안 대출 상환이 어려운 주택 소유주들의 융자 조건을 조정해 주던데에서 한걸음 더 나가서 융자 원금을 줄여주겠다는 것으로 주택 시장을 안정시키겠다는 오바마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사실 작년부터 시행되었던 융자 조정 프로그램은 실제로 영구 융자을 받은 가구가 올 2월 현재 원래 정부에서 추정했던 300~400만 달러에 턱도 없이 부족한 16만8708가구에 그침으로써 실패한 프로그램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었다. 특히 복잡하고 오랜 기간이 걸리는 은행 프로세스는 융자 조정을 일부러 회피하는게 아니냐는 원성을 들을 정도였다. 더구나 지난 25일 심각한 연체 상황에 있는 모기지가 한 분기동안 14%나 증가했다는 뉴스가 나오면서 또 한번의 차압 매물 대란이 일어나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졌던 탓에 이번 정책은 역으로 현 주택 시장이 그만큼 불안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해석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이미 신문에서 보도한 바와 같이 이번 정책의 특징 중의 하나는 융자액을 감정가의 90% 이하로 낮춰 준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집값이 융자액보다 낮은 경우 쉽게 집을 포기하던 소유주들이 작게나마 지켜야할 에퀴티가 생길 수 있으며 페이번트도 줄어들어 결국 연체율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실업 수당을 받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3개월에서 6개월까지 임시로 페이먼트를 줄여주는 것도 이번 정책의 또 하나 중요한 내용이다. 이 정책이 발표되자 한편에서는 이정도 가지고는 주택 시장을 활성화하기는 어려우며 더 강력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고 또 다른 한편에서는 정부자금으로 무분별하게 융자를 한 주택 소유주들을 도와줌으로써 열심히 살면서 성실하게 융자금을 상환해 나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오히려 역차별적인 정책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두 주장 모두 어느정도 일리가 있기는 하다. 집을 사려고 숏세일 집을 둘러본 친구는 재융자에 재재융자까지 있는대로 돈을 빼먹고 집을 엉망으로 만든 모습을 보면서 집을 잃은 사람들에 대해 가졌던 안타까운 마음이 싹 가셨다고 하면서 이런 사람들을 돕기위해 세금을 쓰는 것은 낭비라고 목청을 높이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4/4분기에 늘어난 연체된 모기지의 대부분이 크레딧이 좋은 대출자들을 대상으로한 프라임 론이라는 소식은 무조건 모기지를 갚지 못하면 차압을 하게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에게 일깨워 준다. 지금의 주택 차압 방지 대책은 책임 무책임을 가리는 사회 도덕적인 측면의 정책이 아니라 또 한번 주택 시장이 무너지면 경제가 감당을 할 수 없다는 절실함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이다. 주택 시장의 침체가 실업률을 늘어나게 하고 실업률의 증가가 주택 가격을 더 떨어뜨리고 하는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지 않고서는 경제의 안정과 성장이 불가능하다는 지금의 냉엄한 현실이 이 정책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미국 경제의 현주소이다. ▷문의:(310)980-6693

2010-03-31

[부동산 스토리] 멀리보기

USC에서 부동산 석사 과정을 할 때 부동산 파이낸싱을 가르치던 교수님은 중국 본토 출신이었다. 우리도 만만치 않기는 하지만 중국 억양이 강하게 섞인 영어는 그야말로 이해하기가 매우 어려워서 같이 수업을 듣던 미국 친구들은 물론 중국에서 온 친구들도 종종 불만을 토로하고는 했을 정도였으니 짐작을 할 만 할 것이다. 당시 수업중에 해외의 부동산 시장을 방문 경험하는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그해에는 북경과 상해를 방문하게 되면서 바로 그 교수님을 인솔 교수로 하여 열 댓명의 학생과 다른 교수님들과 함께 일주일 정도 여행을 같이하게 되었다. 어떻게 보면 수학여행 비슷하기도 하고 빡빡한 일정속에 주마간산격으로 다녀온 여행이어서 다른 것들은 그다지 많이 기억에 남지 않지만 그 교수님이 과격한(?) 억양과 함께 들려준 얘기는 지금도 가끔 생각이 난다. 그 분은 대학에 다닐때 문화 혁명이 일어나서 학업을 그만두고 10여년간 농촌에서 농사를 지었다고 했다. 그러다가 마오쩌둥이 사망하면서 다시 학교로 돌아와서 공부를 시작해 서른이 훨씬 넘은 나이에 겨우 대학을 마칠 수 있었다고 한다. 그 후 미국에 유학와서 석사 박사를 끝내고 학교에 자리를 잡는데 까지 참 힘들었다고 털어 놓았다. 그러면서 중국에서 자기들의 세대를 이데올로기가 한 세대의 정신적 성장을 강제로 멈추게 해버린 불행한 세대 즉 잃어버린 세대라고 부른다고 하였다. 이 이야기가 아직도 가끔 생각이 나는 이유는 곧 오늘 우리에게 보여지는 세상은 이미 오래전에 그 틀이 만들어져 있던 것이며 이와 마찬가지로 지금 일어나는 일이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수 있구나 하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오바마 대통령의 건강보험 개혁안이 드디어 통과가 되었다. 개혁안에 대해서는 찬성과 반대가 첨예하게 대립하기는 하지만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 개혁안의 통과로 인해 앞으로 의료 관련 부동산 수요가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메디컬 오피스 빌딩의 개발에 주목하고 있다. 이와 함께 메디컬 오피스 개발의 큰 과제인 주차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도 여러가지 모색될 것이다. 베이비 부머들과 에코 부머들의 주택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은 비록 주택시장이 바닥을 헤메고 있는 지금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다만 어떤 형태의 주거가 이들의 요구나 형편에 맞는지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이견이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세상은 참 빨리 변하는 것 같아서 정신을 못차리고 우왕좌왕 할 때가 많다. 하지만 정말 큰 성공을 하려면 지금 일어나는 현상들이 앞으로 5년 10년 아니면 그 이후에 어떤 식으로 영향을 미칠까를 생각하면서 길게 호흡을 한다면 남들이 보지 못하는 큰 성공의 길이 보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루 살아내기도 힘들어 죽겠는데 맘편한 소리를 하고 있다고 할 지 모르지만 길게 보던 짧게 보던 우리에게 주어진 하루는 공평한 스물 네시간이라는 사실을 한번 생각해 보면 어떨까 한다. ▷문의:(310) 980-6693

2010-03-24

[류기열의 부동산 스토리] '쿼바디스'

1895년 폴란드 출신의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Henryk Sienkiewicz이 지은 소설의 제목이지만 우리에게는 1951년 제작된 영화로 더 유명한 Quo Vadis는 라틴어로 "어디로 가십니까?"라는 뜻이다. 신약 성경에서 예수가 제자들과 최후의 만찬을 나누는 중 제자들에게 "너희는 나의 가는 곳에 올수 없다"는 예수의 말씀에 베드로가 "주여 어디로 가시나이까?"라고 물은 질문에서 유래된 Quo Vadis는 라틴어를 전혀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가장 많이 알려진 라틴어 문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요즘 너무나 많은 지표와 경향들이 각기 다른 방향을 가르키고 있는 경제나 부동산 시장 상황을 보면 나도 모르게 "Quo Vadis"라고 중얼거리게 되곤 한다. 부동산의 측면에서만 보자면 주택시장은 어느정도 안정세를 보인다고 하지만 아직도 차압 매물은 늘어나는 추세에 있고 세금 혜택이 끝나는 사월 이후에는 어떤 양상이 전개 될지 아무도 알 수가 없다. 하지만 동시에 차압 매물이 늘어나는 속도는 현저히 떨어져서 거의 최고점에 다다른것이 아니가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상업용은 앞으로 대출 상환시기가 도래하면 엄청난 위기가 닥칠 것이라는 전망에서 부터 이미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바닥을 쳤으며 많은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것처럼 은행에서 헐값으로 부동산이 쏟아져 나올일은 없을 것이라는 얘기까지 극과극을 달리는 전망들이 시장에 뒤섞여 있는 상태이다. 요즘은 거의 말을 쓰지 않지만 과연 불경기가 끝이 난것인지 아닌지에 대해서도 여러가지 주장들이 있다. 지난 이월 무디스의 수석 경제학자인 마크 잔디가 "최악의 불경기는 끝이 났다"고 발언을 했지만 미 최대의 경제 연구 기관인 National Bureau of Economic Research에서는 고용이 회복되기 전까지는 불경기가 끝났다고 할 수 없다고 반박을 하고 있다. 이 모든 논쟁의 중심에는 지금이 바닥이냐 아니냐하는 질문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지금이 바닥이라면 아무리 느려도 경기는 결국 회복될 것이며 그렇다면 부동산 가격도 결국은 올라갈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바닥은 시간이 지나봐야만 알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부동산 투자에 있어서 바닥이라는 것이 정말로 중요한 것인가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짚어볼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부동산은 기본적으로 장기 투자의 대상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지금이 바닥이냐 아니냐 보다는 바닥에 가까우냐 아니냐가 더 가치있는 질문이 될 것이다. 즉 앞으로 5% 내외의 가격 하락은 투자 시점을 놓치는 위험에 비해서는 그다지 큰 이슈가 되지 않으리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도리어 모두가 바닥이라고 믿는 시점에서는 투자 기회를 찾기가 어려워지고 결국에는 바닥의 가격으로 살 수 있는 기회가 별로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지금부터 제대로된 투자 전략을 수립하고 투자 전략에 맞는 투자 대상을 찾는 것이 바닥을 기다리는 것 보다는 훨씬 현명한일이 될 것이다. 여러가지 전망과 주장과 경제 지표들이 서로 다른 방향을 가르치며 햇갈리게 할 때 한 걸음 물러나서 경제는 결국 사이클이고 내리막이 있으면 오르막이 있다는 역사가 보여주는 분명한 방향을 볼 수 있다면 어쩌면 "Quo Vadis"에 대한 대답은 이미 우리에게 주어진 것일지도 모른다. ▷문의:(310)980-6693

2010-03-17

[류기열의 부동산 스토리] 잘못된 투자 비용

부동산 투자 자문을 하면서 많은 투자자들과의 만남을 통해 느낀 것들 중 가장 큰 것은 부동산 투자에 대해서 비현실적인 기대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참 많다는 것이다. 반토막 났다는 상업용 부동산 경매에서 사서 페인트만 칠해서 팔아도 몇 달사이 몇 만달러는 쉽게 벌수 있다는 차압 주택 그리고 액면가 보다 훨씬 싸게 사서 큰 이익을 남길 수 있다는 은행 채권까지 부동산 투자가들을 흥분하게 만드는 뉴스들이 쏟아져 나오는 요즘 부동산에 투자하면 쉽게 짧은 시간에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기대를 갖는 것은 절대로 이상한 일이 아니다. 그런데 현실을 들여다 보면 이 수많은 신나는 뉴스는 온데간데 없고 살사람은 많은데 팔 물건이 없다는 황당한 상황에 맞닥뜨리게 된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캡 레이트도 많이 올라갔다고 하고 가격도 많이 떨어졌다고 하는데 실제로 거래되는 물건들은 가뭄에 콩나듯하고 거래되는 것 마저도 그다지 싸보이지가 않는다. 실제로 토런스 지역의 한 대형 아파트는 열개 이상의 구매자(주로 기관 투자자)들이 몰려 6%대의 캡 레이트에 거래가 되었다고 하니 싸기는 커녕 은행 이자도 겨우 갚을 정도가 아닌가. 이것은 이 난을 통해서도 여러번 언급했듯이 연방정부에서 은행들이 가지고 있는 부실 부동산들을 한꺼번에 시장에 내놓지 않도록 여러가지 정책을 펴고 있기 때문이기도하지만 일반화(Generalization)의 오류에 기인한 것이기도 하다. 미국 전체의 평균이 LA와 같은 대도시에 그대로 적용되지는 않는다. 또 바로 옆에 붙어 있어도 자산의 상태(건물의 상태 테난트 금융 조건등)로 인해 가치가 달라지는 부동산의 특성을 매스컴에서 발표하는 수치만을 통해 들여다 보는 것은 무리가 아닐 수 없다. 그런데도 투자 자문을 할 정도면 뭔가 큰 돈을 벌수있게하는 비결이 있어야 할 것 아니냐고 묻는 투자자들도 있다. 물론 지난 20여년간 부동산 분야에 있으면서 구축한 네트워크나 경험을 통해서 남들이 보지 못하는 가능성을 볼 수는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런 것들을 통해 비전문가보다는 더 큰 이익을 올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투자 자문가의 역할은 기적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다. 남들은 10%의 이익을 남기는데 100%의 이익을 남긴다고 한다면 그것은 제정신 이 아니거나 사기꾼에 가까울 것이다. 투자 자문가의 가장 큰 역할은 오히려 잘못된 투자를 막는 일이다. 얼마전 30년이상 부동산 투자에 몸담고 있는 분이 내게 던진 질문이 있다. "Do you know how much just one bad deal cost?" 즉 하나의 잘못된 투자가 얼마나 큰 손실을 입히는가를 먼저 생각하라는 말이었다. 잘못된 투자를 사전에 막는 것이 결국은 이익을 남기는 것 첫번째 단계라는 의미일 것이다. 모자에서 토끼를 꺼낼 수는 없지만 모자에서 독사가 나오지는 않게 하는 것 그것이 투자자의 이해와 목표를 같이하는 투자 자문가의 진정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문의:(310)980-6693

2010-03-10

[류기열의 부동산 스토리] 집에서 이를 빼십니까?

얼마 전 만났던 부동산 투자 자문회사 사장이 한 얘기다. 남가주에서만 30년이상 부동산 투자와 투자 자문을 해온 그는 다운타운의 대형 호텔과 오피스등에 성공적인 투자를 해낸 베테랑이다. 가끔 만나서 부동산 시장과 투자 기회에 대해서 아이디어를 나누는 사이인데 대만계인 그의 주 투자자 그룹인 중국인 투자자들에게 부동산 투자 자문사의 필요성을 어떻게 설명을 하느냐는 나의 질문에 그는 집에서 이를 빼느냐는 질문으로 답을 한다고 했다. 즉 300달러 아끼기 위해서 치과를 가지 않고 이를 뽑거나 3000달러를 아끼기 위해서 산부인과에 가지않고 집에서 애를 낳는 사람이 없듯이 수백만 달러의 투자를 하면서 자문비용을 아끼기 위해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지 않겠다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는 것을 이 질문을 통해 설명한다는 것이다. 전문가의 역할에 대한 정당한 평가에 인색한 것은 한국사람 뿐이 아닌가 보다. 요즘에야 많이 나아졌다지만 아직도 우리에게는 경험과 노력을 통해 쌓아올린 전문성에 대해 정당한 평가를 하지 않고 소홀이 여기는 일이 적지 않다. 얼마전 신문 부동산 면에 주택을 구입한 후에 에이전트들에게 전화를 해서 플러밍이 고장났으니 와서 고쳐라 문이 잘 안열리니 수리를 하라는등 무리한 요구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기사가 실려 한인사회의 에이전트에 대한 시각을 단편적으로 드러내었다. 그뿐인가 계약도 하기전에 설계사무소에 계획안을 만들어 달라고 요구하면서 처음 안은 당연히 무료라고 생각하는 무례함은 물론 한 설계사무소에서 만든 안을 가지고 다른 설계사무소에 가서 더 싼 가격에 계약을 하는 뻔뻔한 일도 비일비재 하다고 한다. 물론 그런 안을 받아서 일을 하는 설계사무소 역시 스스로의 전문성을 쓰레기처럼 여기는 행위가 아닐 수 없다. 이런 현상은 무엇보다 전문가의 역량을 갖추지 못한채 전문가인양 하면서 실력보다는 잔머리로 승부를 하려는 사이비 전문가들이 만들어낸 것이지만 전문성 보다는 눈 앞의 비용 절감에 급급한 투자자들도 그 책임을 벗어나지는 못할 것이다. 부동산 투자는 경제 동향 금융 시장 지역 정책 정치 동향등 거시적인 요소들과 소유권 조닝등 토지 사용에 관한 법률적 요소 투자 기간동안의 세금등 세무관련 요소들 건물의 물리적 상태 에어콘 보일러등 각종 장비의 내구성등 물리적 요소 그리고 테넌트들의 크레딧이나 사업의 상태등 까지 고려해야할 요소가 너무나 많으며 이를 위해 각종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야만 실패할 확률을 최소화 할 수 있는 것이다. 또 전문 지식과 경험이 없는 투자자들로서는 이러한 전문가들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어렵기 때문에 전문적인 투자 자문사를 고용하므로서 전문성 부족의 약점을 보강하게 되는 것이다. 뭐가 그리 복잡하냐고 그냥 옛날처럼 집사고 땅사서 기다리면 되는 것 아니냐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야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부동산 투자는 더이상 그렇게 간단하게 이루어 지기에는 너무 복잡해져 버렸다. 수많은 사람들이 불평을 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우리 생활 비용의 일부가 되어버린 변호사 비용처럼 이제는 부동산 투자의 전문가들에 들어가는 비용도 어쩔 수 없는 투자의 일부분이라는 것을 받아들이고 오히려 잘 활용하는것이 현명한 투자자의 모습일 것이다. ▷문의:(310)980-6693

2010-02-24

[류기열의 부동산 스토리] 2010년 미국 사회

America is Not Yet Lost (미국은 아직은 건재하다) 노벨상 수상 경제학자이며 뉴욕 타임즈의 컬럼리스트인 폴 크루그만 박사는 진보적 성향의 경제학자이다. 금융 위기 이후 그는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시장 개입을 지지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보다 더 큰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통해 경제활성화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주장을 계속하고 있다. 또 진보 성향의 학자답게 공화당의 정책에 대해 상당히 비판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기도 하다. 최근 뉴욕 타임즈에 실리는 그의 컬럼은 극단적인 정략적 대립 양상을 띠고있는 워싱턴이 미국 경제에 얼마나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가를 계속해서 다루고 있는데 지난 2월7일의 "미국은 아직은 건재하다"라는 제목의 컬럼은 그 정점을 이루고 있다. 그는 이 컬럼에서 미국이 언젠가는 세계 최강국이라는 지위에서 물러나게 될 것이지만 많은 사람이 생각하는 것처럼 드라마틱한 로마제국의 멸망보다는 정치의 교착 상태로 인해 결국 프랑스에 의해 병합이 되었던 18세기 폴란드의 모습이 되리라고 지적했다. 대부분 만장일치를 요구하는 상원의 체제가 중요한 안건을 볼모로 해 자기의 지역구나 주의 이익을 추구하려는 소수 의원들에게 너무 큰 권한을 주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대로 간다면 "나는 동의하지 않는다"라고 소리치면 법안 통과를 막을 수 있던 18세기 폴란드의 의회와 다를 것이 없고 결국 국가의 몰락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얼마전 메사추세츠 주의 상원 보궐선거에서 공화당 소속 후보가 당선되자 공화당에서 이미 통과된 헬스케어 법안을 원점에서 다시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을 예로 들면서 나폴레옹 시대때 한 폴란드의 관원이 지어 결국 국가가 된 노래의 첫 구절인 "Poland is not yet lost"를 인용 미국도 아직은 건재하지만 상원이 나라의 몰락을 위해 일하고 있다고 비꼬는 말로 컬럼을 끝맺고 있다. 어느 나라던 정치인이 비판이나 비평의 대상이 아니었던 적이 있을까마는 요즘처럼 타협이나 양보없이 극단적인 대립으로 치닫는 미국 정치를 보면 비판 정도로는 너무 약하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우리나라 국회처럼 치고 받고 싸우는 물리적인 충돌만 없다 뿐이지 출생의 비밀 불륜 배신 등이 넘쳐나는 소위 막장 드라마와 미국의 정치 상황이 크게 차이가 없다는 느낌을 떨칠 수가 없다. 이런 현상은 비단 워싱턴뿐 아니라 LA와 같은 지역 정치에서도 별 차이가 없어 보인다. 선거에 당선된 정치가들은 선서하는 날부터 다음 선거에 당선되는 것이 최대의 목표로 보일만큼 자금이나 지역구의 득표에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나 단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정책의 입안과 시행에 있어서도 소수의 목소리 큰 사람이나 단체의 주장이 그대로 반영이 되는 경우가 부지기수이다. 작은 공사 하나만 하려고 해도 수십번을 시청에 드나들어야 하는 경우도 있고 허가 하나를 받으려고 해도 변호사 사무실이나 로비스트를 거치지 않으면 신청서조차 작성하기 어려운 지금의 구조가 지속된다면 결국 그 피해는 소비자들에게 전가되겠지만 아무도 그들의 이익을 대변해 주진 않을 것이다. 그들에게는 정치인들의 귀에 들릴만한 큰 목소리가 없기때문에. ▷문의:(310)980-6693

2010-02-17

[부동산 스토리] 좋은 물건 있나요

지난 주 그리스를 비롯한 유럽 국가들의 재정 위기 소식으로 다시 한번 세계가 긴장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미국 경제가 회복세라는 대세를 거스를 정도는 아니라는 전망이 우세한 듯 하다. 두바이의 채무 불이행 선언 사태때도 그랬듯 세계 경제를 또 한번의 위기로 몰아넣는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서 주변의 이해 관계자들이 최선을 다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번 사태를 계기로 그동안 느슨했던 유로 국가들의 재정 정책이나 상태에 관한 감시 체계가 강화되면서 더욱 투명한 경제 체제로 발전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미국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부동산 투자에 대한 관심도 점차 늘어가는 듯 하다. 하지만 관심만큼 준비된 투자자는 그리 많지 않은 듯 하다. 부동산 투자에 관심이 있다는 사람들을 만나보면 대부분 첫마디가 "좋은 물건 있나요?"라는 말로 시작한다. 그래서 "어떤 게 좋은 물건인데요?"라고 되물으면 "뭐 그냥 싸고 좋은거요"라고 대답을 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내 경험에 비추어 보면 부동산뿐 아니라 어떤 물건이던 싸고 좋은 것은 없다. 가격이란 그 물건의 가치에 따라 정해지는 것이 경제의 원칙일진데 가격이 싸면 언제나 그만한 이유가 있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요즘은 작은 물건 하나를 구입할 때도 인터넷으로 가격을 비교하고 품평을 읽어가면서 사는 사람들이 많은데 적으면 몇 십만 달러 크게는 몇 백 몇 천만 달러 이상 되는 부동산에 대해서는 어쩌면 그렇게 막연한 기준을 가지고 있는지 참으로 알 수 없는 일이다. 기본적으로 투자를 하기위해서는 자기의 자본이 얼마이며 부동산을 구입시 융자는 얼마나 할 예정인지 또 가능한지 그리고 투자 기간은 어느 정도로 생각하는지 예상 이익은 얼마나 기대하는지 어떤 종류의 부동산에 투자를 하고 싶은지 등 나름의 투자 기준을 세워야 한다. 이런 기준이 없이는 투자자 스스로도 어떤 것이 좋은 투자대상인지를 판가름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100만달러를 가지고 부동산에 투자하겠다고 계획을 세웠다면 고급 주택을 사서 값이 오르기를 기다릴 것인지 아니면 싼 주택을 여러채 사서 임대를 줄것인지 아니면 상가를 사서 임대를 놓을 것인지 등 시장 상황과 본인의 경험 선호도 등 여러 변수에 따라서 투자 방향이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개인 뿐 아니라 회사차원의 투자자들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가끔 한국에서 미국 투자에 관심이 있다는 회사의 관계자들을 만나보면 대화의 내용이 앞에 적어놓은 범주에서 그리 벗어나지 않는 때가 참 많다. 하지만 몇 년사이에 부동산 가격이 몇배나 뛰어오르는 한국의 기준으로 미국 부동산 투자에 대한 판단을 한다면 낭패를 보게 되기 십상이다. 그동안 "싸고 좋은 물건"을 찾는 사람들은 결국 "비싸도 않좋은 물건"을 사게 되는 경우를 참 많이 보았는데 이제는 그런 묻지마 투자의 모양에서 벗어나서 철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성공적인 부동산 투자가 이루어지기를 바래본다. ▷문의:(310)980-6693

2010-02-10

[부동산 스토리] 2010년 부동산 전망

2010년 리테일에 대한 전망은 가장 어두운 호텔등과 별 차이가 없는 듯 하다. 실질적인 가계 소득의 회복이 없이 지속되는 불경기로 인해 소비자들의 심리가 아직 얼어붙어 있는 까닭에 서킷시티, 머빈스 등 이미 문을 닫은 리테일러 외에도 갭 반스 & 노블스 등 주요 테넌트들도 매장의 수를 줄이겠다고 발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B C급의 커뮤니티센터 중 앵커 테넌트의 신용도가 낮거나 또는 앵커 테넌트가 문을 닫은 쇼핑센터들은 가장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보여진다. 이런 쇼핑센터들은 새로운 테넌트를 찾기도 매우 어려울 것이며 팔려고 해도 구매자를 찾기가 힘들 것이다. 오히려 주상복합 시설 등 이런 부동산들을 새롭게 활용할 수 있는 창조적인 방안을 모색하는 것만이 살길이라고 보여진다. 신용도가 높은 내셔널 브랜드 스토어를 앵커로 하고있는 쇼핑몰이나 도심 재개발 사업을 통해서 개발된 리테일 센터들은 상대적으로 잘 버텨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변의 주택 가격이 안정된 지역의 클래스A 쇼핑센터는 불경기의 영향을 가장 적게 받을 것이다. 그로브와 같은 라이프 스타일 쇼핑센터는 언제 개발되었느냐에 따라서 그 전망이 매우 달라질 것으로 보여진다. 예를 들어 그로브처럼 비즈니스가 안정된 곳은 앞으로도 전망이 밝겠지만 같은 디벨로퍼가 개발한 아메리카나 앳 브랜드는 제한된 테넌트와 소비 심리 위축으로 인해서 상당 기간 어려울 것으로 보여진다. 하지만 불경기라는 경제적 요인외에도 리테일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바로 인터넷을 이용한 온라인 쇼핑이 점점 증가한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지난 2년간 온라인을 통한 서적 판매는 7% 그리고 의류 장신구 신발은 20%에서 36%까지 증가했다. 이는 한편으로는 엄청난 크기의 매장이 더 이상 필요없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이런 비즈니스를 하는 테넌트가 주가 되는 쇼핑센터들은 미래의 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비해야만 생존이 가능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소비자가 직접 매장에 가서 구매하는 쇼핑 행태가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온라인 쇼핑은 체험이라는 쇼핑의 중요한 요소를 제공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화려한 매장과 점원의 서비스 그리고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고 냄새를 맡는 등의 체험은 단순히 물건을 산다는 행위 이상의 것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기 때문이다. 다만 중저가 백화점은 메이시스 고가 백화점은 노스트롬 등 가장 우수한 리테일러들만 생존하게 되리라 보여진다. 불경기에 가장 크게 영향을 받는 소규모 비지니스 중심의 몰들은 한동안 어려움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특히 한인타운의 쇼핑센터들은 그동안 천정부지로 오른 렌트비 부담과 경기 침체로 인해 문을 닫는 가게들이 늘어나면서 높아지는 공실률과 그로 인한 임대료 수익 감소가 큰 부담으로 다가올 것이다. 그중에서도 최근에 오픈한 쇼핑센터들은 비싼 땅값과 공사비 등으로 인해서 낮은 임대료로는 수지를 맞출 수가 없기 때문에 테넌트를 구하기가 더욱 어려울 것으로 보여진다. ▷문의: (310)980-6693

2010-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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